👣 발자국은 있었고, 존재는 없었다
— 1855년 데번, 하얀 대지 위의 흔적
🌕 1. 그날, 눈은 조용히 내렸다
1855년 2월, 영국 데번(Devon) 지방.
밤새 퍼붓던 눈은 새벽녘이 되어서야 그쳤다.
사람들은 두꺼운 외투를 걸쳐 입고 조심스레 문을 열었고,
세상은 고요하고 순백한 설원으로 바뀌어 있었다.

그러나 그 눈 위에는
누군가 지나간 흔적이 있었다.
사람도 아니고, 동물도 아니었다.
발자국은 작고, 좁고, 마치 두 발 달린 짐승의 발굽처럼
기이하게도 일직선으로 찍혀 있었다.
🚫 2. 벽을 타고, 지붕을 건너, 숲을 가로지르다

그 발자국은
도랑을 넘고, 강을 건너고,
굴뚝 위로 올라가고, 벽을 타고 내려왔다.
사람이 걸을 수 없는 경로.
동물이 선택하지 않을 경로.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발걸음.
마을 사람들은
그 흔적을 따라 걷다가
문득 발걸음을 멈췄다.
왜냐하면,
그 흔적은 마치 "누군가 우리를 둘러보고 간 것처럼"
정확하게 사람들의 집을 지나고 있었기 때문이다.
🪵 3. 그건 무언가의 메시지였다

그날 하루 동안
데번 지역의 30여 개 마을에서
같은 발자국이 발견되었다.
총 거리 약 100km.
그 어떤 생명체도, 그 어떤 사람도
그 길을 그토록 정밀하게 걸을 수는 없다.
누군가는 말했다.
“그건 악마의 발자국이다.”
“신이 보낸 징조다.”
“눈 위에 새겨진 메시지다.”
어떤 이는 그렇게 믿었고,
어떤 이는 웃어넘겼고,
어떤 이는 두려워하며 창문에 못을 박았다.
그 후로도
몇몇 주민들은 밤마다 지붕 위에서 발소리를 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아무도 그 모습을 본 적은 없다.
🌘 4. 사라진 건 흔적뿐일까?
📸 [고요한 발자국 이미지]
눈은 결국 녹았다.
발자국도 사라졌다.
하지만 그날 이후로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혹시 나도 지켜보였을까?" 하는 물음이 남았다.
세상에는 아직도
설명되지 않은 것들이 있고,
그것들은 가끔
우리 삶의 가장 조용한 순간에 나타난다.
—
🔎 당신에게 묻습니다.
- 만약 내일 아침, 당신 집 앞 눈 위에
같은 발자국이 이어져 있다면? - 만약 그 흔적이 현관문 앞에서 멈춰 있다면?
그건 누구의 흔적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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