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창작 소설
🗻 후지산의 사라진 행렬
웅장하게살자
2025. 8. 10.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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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지산의 사라진 행렬
— 탐사일지, 절벽 끝에서 멈춘 발자국
1. 순례의 시작

[탐사일지 : 제1일차]
후지산 북쪽 경사면, 오전 9시 12분.
흰옷을 입고 종을 달은 순례자 30명이 천천히 오르고 있었다.
바람이 매섭게 몰아쳤지만,
그들의 발걸음은 일정했고, 종소리는 바람 속에서도 또렷했다.
산장 주인에 따르면,
그들은 신에게 바치는 기도 순례 중이었고,
“눈이 심해 금세 보이지 않게 됐다”는 것이 마지막 목격담이었다.
2. 절벽 끝에서 끊긴 발자국

[탐사일지 : 제3일차]
구조대와 함께 순례자들의 흔적을 찾았다.
신기하게도 발자국은 일정한 간격으로 이어져 있었다.
문제는… 그 발자국이 절벽 끝에서 멈췄다는 것이다.
낙하 흔적도, 부서진 눈덩이도, 피도, 짐도 없었다.
절벽 아래는 바람만 맴돌았다.
그 순간, 나는 한 가지 기묘한 생각을 했다.
그들은 절벽 아래로 떨어진 게 아니라,
그 위로 걸어간 건 아닐까?
3. 사라진 이유

[탐사일지 : 제7일차]
전문가들의 의견은 분분했다.
눈사태, 집단 실족, 종교적 의식…
하지만 결정적인 증거는 그 어디에도 없었다.
현장에서 이상하게 일정한 발자국을 보고 있으면,
마치 발자국 주인이 아직도 어딘가에 존재하는 듯한 기분이 든다.
이후 수색은 중단되었고, 사건은 미궁에 빠졌다.
그러나 현지 등반객들 사이에서는 지금도 소문이 돈다.
“겨울, 눈 덮인 후지산 절벽 끝에는…
눈보라 속에서 사라진 그 발자국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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